2007년 이후부터 디스포저가 다시 도입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하에 2009∼2010년 서울지역 시범사업(옥내배관 영향 조사), 2012∼2013년 경기지역 시범사업(하수관로, 처리장 등 공공하수도 영향 조사)을 수행하게 됐다.
그동안 서울•경기 지역 시범사업을 통해 디스포저 도입 여부에 대한 기술적 검토를 수행했다. 서울 지역 시범사업의 경우, 하수관로 체계는 합류식 위주로 수행됐다. 특히 옥내배관과 전처리 시설을 중심으로 기술적 타당성을 검토했다. 경기 지역 시범사업은 하수관로 체계상 분류식, 오수관거와 우수관거가 분리되는 체계 하에서 직투입 방식의 디스포저 도입 여부를 검토했다. 공공하수도 분야, 하수관로, 처리장 중심의 영향을 중점으로 기술적인 검토를 실시했다.
-주민만족도
시범사업 대상지역 주민의 90% 이상이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92%가 편리하다고 응답했으며, 99%가 지속적으로 사용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내배관에 미치는 영향
디스포저를 처음으로 설치한 이후, 그에 대한 영향과 시범사업을 수행하는 자들의 기술 숙련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있었다.
옥내배관에서의 유지관리가 충분하게 이루어진다면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서울지역 시범사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디스포저 설치 이후 옥내배관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AS(아프터 서비스) 문제들을 검토했다. 과거 서울시에서 발생했던 것보다는 좀 더 줄어든 형태의 AS 문제가 발생했다. 이 문제는 사용 미숙 및 시공 하자에 관한 사항으로, 순수하게 하수관로나 옥내배관에 해당되는 관점에서의 큰 문제점은 발생하지 않았다. 옥내배관 및 배수설비 막힘 현상은 1건에 불과했다.
-공공하수관에 미치는 영향
하수관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능 이상에 대한 가장 큰 부분은 아마 퇴적이 될 것 같다. 하수관로의 퇴적 부분과 맨홀 내에서 발생하는 부분, 이렇게 두 가지로 분류해서 검토했다. 남양주 가운지구와 여주군 능동지구 모두 설계구속을 맞춘 하에서 디스포저 도입 후 눈에 띄는 퇴적의 영향은 보이지 않고 있다.
-하수처리장에 미치는 영향
디스포저를 도입하면, 음식물을 갈은 다음 수돗물을 사용해 흘려보내게 될 것인데, 그렇다면 과연 어느 정도 하수발생량이 증가할 것인가에 대해 검토했다. 디스포저를 사용하는 시간에만 발생하는 수돗물 사용량 증가 부분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고 실제로 유량조사를 통해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양주 가운하수처리장의 경우, 하수관로 유입부하량은 큰 증가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주 능서 하수처리장 역시 큰 증가가 없었다. 또한, 퇴적물의 성상 조사결과, 디스포저 설치 후 퇴적물 성상에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간접적으로 하수관로에 퇴적이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가지 영향이 있지만 하수처리장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 수처리 기능과 슬러지 처리 기능이 음식물 분쇄기를 포함한 형태의 하수도 충분히 처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워터저널』 2013.6월호에 게재]